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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출생률 감소 막는 데 어머니들 힘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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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해 저출산 문제 극복을 당부했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사회적으로 놓고 보면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며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 나가는 문제와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는 문제”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를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해 저출산 문제 극복을 당부하며 어머니들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고 노동신문이 4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해 저출산 문제 극복을 당부하며 어머니들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고 노동신문이 4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올해 1.8명이다. 기존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2.1명에 못 미친다. 지난해 유엔 통계 기준으로 1.9명에서 떨어지는 추세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2616만 명인 북한 인구는 2034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농업 등 노동 집약적 산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북한의 경우 저출산은 곧 체제 안정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당부한 ‘비사회주의 일소’는 젊은 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이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상적 일탈이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언급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눈에 띄게 출산을 장려하고 있다. 지난달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각급 당 조직에서는 자식을 많이 낳아 키우는 어머니들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도와줘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모성 보호’와 관련한 북한 내 실상은 당국의 선전과는 딴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열악한 여성 인권 또한 북한 내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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