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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은 예술이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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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틱 데코

집안을 아트의 세계로 꾸미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굳이 피카소나 앤디 워홀의 작품이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벽지나 패브릭.타일 등 인테리어 소재만 잘 활용해도 예술 공간이 탄생한다. 유명 화가의 작품 못지않은 감각적인 패턴은 가히 '아트'라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다.
2004년 11월, 세오갤러리에는 핑크색 방 하나가 꾸며졌다. 활짝 핀 꽃들이 연속 프린트된 벽지로 도배된 공간. 텍스트 디자인으로 이름난 이중근의 작품이었다. 화려하고 경쾌한 무늬로 가득 찬 공간은 설치미술의 장르를 넘어 하나의 공간 데코레이션 팀으로 작용했다.

핀란드의 대표적인 패브릭 마리메코의 패턴도 예술을 능가한다. 디자이너 마이야 루에카리는 패브릭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구상주의가 느껴질 수도 있는 패턴은 생기 가득한 가을 풍경과 떼지어 날아가는 철새들이 오버랩돼 한 폭의 그림 같다.
그런가 하면 영국의 세라믹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도미니크 크린슨은 전통 타일에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접목시켜 혁신적 디자인의 명품 타일을 만들었다. 그의 패턴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만화경을 보는 듯하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들을 컴퓨터를 이용해 반복하거나 축소·확대한다. 이미지의 대부분은 인체와 꽃·하늘·과일 등 우리 삶과 밀접한 것들이다.

세계 유명패션 매장과 트렌드세터들의 공간은 이미 아트의 세계로 편입됐다. 뉴욕 최고의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의 쇼윈도는 물론 마크 제이콥스·니나리치·알렉산더 맥퀸 매장 역시 플레이버 페이퍼로 뒤덮였다. 독특한 빈티지와 컨템포러리 디자인이 감각 있는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 여기에 고객이 제시하는 디자인과 컬러로 유일무이한 자신만의 상품도 만들 수 있다.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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