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크라 포로 충성 맹세"…러, 우크라 포로 전선 동원 의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사로잡은 포로를 러시아 부대로 합류시켜 전선에 배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러시아의 편에서 함께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리아노보스티는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러시아에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으며, 이들은 15세기 우크라이나 땅의 일부를 편입시켜 러시아에선 영웅으로 대접받는 보흐단 흐멜니츠키의 이름을 딴 부대에서 복무 중이다.

AP는 “리아노보스티의 보도는 진위나 강압 여부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며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모두 이에 대한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포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들을 전장에 내보내는 것은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한다. 제네바 협약(제3협약)은 포로를 전투 지역에 노출하거나, 스스로 희망하지 않는 한 건강에 해롭거나 위험한 노동에 처하게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율리야 고르부노바 휴먼라이츠워치의 우크라이나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당국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포로들이 강제 수용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스로 자원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닉 레이놀즈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지상전 연구원도 “전쟁포로들은 (사실상) 선택권이 없고,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강압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모아놓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 ″6개월 복무 후 사면″이라며 모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위터 영상 캡처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모아놓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 ″6개월 복무 후 사면″이라며 모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위터 영상 캡처

이번 전쟁에서 많은 병력을 잃은 러시아가 형량 거래로 자국 교도소 수감자들까지 전투에 동원하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AP는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