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아이디어로 소비자 "공략"|올해 히트 상품과 성공비결-현대자동차「엑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시장은 냉혹한 현장이다. 아무리 힘들여 상품을 개발해도 매력의 포인트가 없으면 기업의 성공은 한마당 꿈으로 사라진다. 히트상품을 내놓기 위해 해마다 많은 기업들이 밤낮없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으나 성공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대내외 개방으로 신상품전략은 더욱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
애써 아이디어를 짜내 새 물건을 내놓아도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 빅히트로 연결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올해 몇 개 상품은 작년에 이어 계속 히트상품으로 꼽혔다. 생활에 지친 소비자들을 뭔가 편하게 해주든가, 소비자에게 색다른 입맛을 제공해 주든가, 아니면 기발한 아이디어 광고를 내든가 히트상품에는 소비자의 시선을 꼴만한 무엇인가가 있게 마련이다.
미국은 올해 히트 상품으로 4백∼6백 달러의 저가기성복과 신형 컴퓨터 소프트웨어·캠 코더 등이 등장했으며 일본 쪽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의 퍼스널 컴퓨터 등이 등장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인공지능제품 등이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올해 주요상품들의 히트 비결을 알아본다.
보통 어떤 제품이 히트를 치게되면 시끌 법석 요란한 법이지만 현대자동차의 신형엑셀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조용히 연타석 안타를 기록했다.
「제3세대 차」라는 이름으로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한 엑셀은 지난해4월 출고이후 9개월간 14만2천6백20대를 팔았고 금년들어서도 13만9천1백58대를 팔아 국내차종 중 최고기록을 세웠다.
엑셀이 많이 팔린 이유는 우선 동급차종 중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GLsi·5백75만원) MPI엔진(전자분사제어강치)을 장착하는 등 엔진성능을 향상시켰다는 점도 주효했지만 그보다는 현대차는 잔 고장이 없고 부품을 구하기 쉽다는 일반적 인식이 판매에 큰 역할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