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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체험학습 중 사라진 4세, 200m 떨어진 바다에 빠져 숨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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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해경 청사. 사진 목포해경

전남 목포해경 청사. 사진 목포해경

네살배기 유치원생이 체험 활동을 하다 인근 바다에 빠져 숨졌다. 숨진 어린이는 체험 활동 장소에서 이탈해 약 200m를 혼자 선착장까지 걸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목포소방서·목포해경·교육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전남 목포시 용해동 문화예술회관 바닷가 인근에서 “어린이가 혼자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지만 A양은 이미 물에 빠진 뒤였다.

그 사이 “익수자가 있다”는 추가 신고를 받고 먼저 도착한 해경이 오전 11시 3분쯤 A양을 구출했다.

A양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A양은 목포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생으로, 이날 인근에 숲 체험 활동을 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혼자 바닷가까지 200~300m를 걸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숲 체험에는 유치원 2개 반 14명의 원아가 참여했는데 이 중에는 발달장애가 있는 A양을 포함해 특수아동 2명이 함께했다.

인솔교사 3명과 숲 체험 해설사 2명 등 성인 5명이 숲 체험 현장에 있었지만 A양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담당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특수아동에게 잠깐 신경을 쓴 사이 눈에서 사라졌다”며 “바닷가 쪽으로 갔을 거라고 생각지 못하고 숲 체험장 주변만 계속 찾아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목격자 증언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양이 체험장에서 이탈해 바다에 빠지게 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인솔 교사들이 주의 의무를 다했는지를 살펴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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