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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여자 76㎏ 김수현, '역도강국' 북한 못 넘었다...3수 끝 동메달

중앙일보

입력

동메달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김수현. 연합뉴스

동메달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김수현. 연합뉴스

역도 여자 76㎏급 김수현(28)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냈다. 김수현은 5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76kg급 그룹A 경기에서 인상 105㎏, 용상 138㎏, 합계 243㎏을 들어 3위에 올랐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달아 4위에 그친 김수현은 항저우에서 2010년 광저우 대회 금메달을 딴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역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비록 금메달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세 번째 도전 끝에 값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수현은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수현의 앞을 가로막은 건 다음 아닌 북한 선수들이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북한 송국향(인상 117㎏, 용상 150㎏, 합계 267㎏)과 정춘희(인상 117㎏, 용상 149㎏, 합계 266㎏)가 차지했다. 송국향과 정춘희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1, 2위를 확정하고, 둘이서 금메달을 가렸다.

북한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메달을 휩쓸고 있다. 9체급이 열린 현재까지 최강 중국(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보다 많은 13개의 메달(금메달 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을 획득했다. 이날 앞서선 북한의 신예 로광렬이 남자 96㎏급 은메달(인상 170㎏, 용상 216㎏, 합계 386㎏)을 따냈다.

로광렬은 용상 3차 시기 221㎏을 시도하다 바벨을 놓친 뒤, 플랫폼을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금메달은 중국의 톈타오(29)가 가져갔다. 합계 기록은 390㎏(인상 180㎏·용상 210㎏)을 들었다. 톈타오가 용상 3차 시기에서 216㎏에 실패하며 먼저 경기를 끝냈고, 로광렬은 용상 3차 시기에 221㎏을 신청해 역전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로광렬은 바벨을 머리 위로 드는 데 실패했다.

로광렬은 "오늘 처음 국제대회에 나왔는데 금메달을 놓쳐서 아쉽다"며 "(금메달을) 쟁취할 수 있었는데….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도록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텐다오도 '무서운 신예' 로광렬의 실력을 인정했다. 톈타오는 "정말 어렵게 이겼다. 오늘 처음 보는 북한 선수와 경쟁했고, 하마터면 금메달을 따지 못 할 뻔했다"고 말했다. 이에 로광렬은 "훈련할 때는 (용상 221㎏보다) 더 무거운 걸 들었다"며 "내 실력은 오늘 보여준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

북한 역도는 2019년 세계선수권 이후 4년 동안 국제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로광렬은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해도 우리는 좋은 시설에서, 높은 강도의 훈련을 했다.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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