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기해요" 銅 확보, 활짝 웃은 신유빈…다음 상대는 세계 1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호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신유빈. 장진영 기자

강호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신유빈. 장진영 기자

"아직 신기하기만 해요."

한국 탁구의 미래 신유빈(19)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단식 메달을 확보하고 활짝 웃었다. 신유빈은 30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대만의 전즈여우에게 게임 스코어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4강에 진출한 신유빈은 동메달을 확보했다.

생애 첫 국제 종합대회 메달을 확보한 신유빈. 장진영 기자

생애 첫 국제 종합대회 메달을 확보한 신유빈. 장진영 기자

자신의 국제 종합대회 첫 메달이다. 신유빈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신유빈은 "단체전 때도 동메달에 설렜는데, 이렇게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확보하게 돼 정말 신기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유빈은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신유빈은 도쿄올림픽 단식 32강에서 탈락한 뒤 펑펑 울었다. 패한 것이 분하고 속상했기 때문이다. 2년 뒤 항저우에선 달랐다. 고비가 될 수 있었던 8강전을 여유 있게 헤쳐나갔다. 30세 베테랑 전즈여우(세계랭킹 48위)는 신유빈(세계 8위)이 한 번도 맞붙어보지 못한 상대였다. 게다가 전즈여우는 2010년대 말엔 세계 10위권까지 올랐을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신유빈의 4강전 상대는 세계 1위 쒼잉사다. 장진영 기자

신유빈의 4강전 상대는 세계 1위 쒼잉사다. 장진영 기자

'미지의 강호'를 상대로 신유빈은 흔들리지 않고 역전승을 일궜다. 신유빈은 1게임을 내줬지만, 2게임부터는 여유 넘치는 플레이를 코스 공략해 상대의 빠른 공격을 차단했다. 주도권을 쥔 그는 네 게임을 연이어 가져가며 준결승을 확정했다. 신유빈은 "첫 게임에서는 상대가 아주 어렵게 느껴졌는데, (당황하지 않고) 이후에 내 작전을 잘 수행한 게 잘 통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신유빈의 진짜 도전은 다음 경기다. 세계 1위이자 중국의 에이스인 쑨잉사와 맞붙는다. 여자 탁구 '끝판왕' '보스' 등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쑨잉사는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 중이다. 홈 경기 이점까지 있다. 신유빈은 지금까지 쑨잉사와 4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4차례 대결을 통틀어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다. 그래도 신유빈은 씩씩했다.

그는 "1위라고 다를 건 없다"면서 "나도 늘 해 온 것처럼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그것들이 경기 안에서 나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은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나서는 여자 복식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