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목 400m도 예선 1위 압도…메달 휩쓴 김우민 "낮잠 좀"

한국 자유형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13년 만의 한국 수영 아시안게임 3관왕을 향해 순항했다. 김우민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ｍ 예선에서 3분49초03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 2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김우민. 뉴스1

예선부터 압도적이었다. 이날 출전한 선수 24명 중 3분50초 안에 예선 레이스를 마친 선수는 김우민이 유일했다. 전체 2위로 통과한 키유 호 얀(말레이시아)의 기록은 3분51초31이었다. 중국의 자유형 강자 판잔러는 3분53초38을 기록했다.

김우민은 "전날(28일) 자유형 800ｍ 경기 때 400ｍ 스플릿 기록이 3분50초였다. 그것보다는 빨리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3분49초대로 예선을 마쳤다"며 "결선에서는 처음부터 제대로 레이스해서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고 했다.

김우민은 앞서 출전한 세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 이상을 획득했다. 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ｍ에서 황선우(20), 이호준(22), 양재훈(25)과 함께 한국 수영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또 28일 치른 자유형 800ｍ에서 7분46초03의 대회 신기록으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6일에는 자유형 1500ｍ에서 은메달도 추가했다.

지난 2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m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바라보는 김우민. 연합뉴스

김우민이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ｍ에서도 금메달을 따면, 최윤희(1982년 뉴델리 대회)와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게 된다.

김우민은 "대회 초반에 계영 800m와 자유형 1500ｍ 경기를 뛰어서 많이 지친 상태였는데, 27일 하루 잘 휴식한 덕에 자유형 800ｍ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이제 숙소로 돌아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면서 잘 쉬면 결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m 결선에서 역영하는 김우민. 연합뉴스

김우민은 명실상부한 자유형 400ｍ 아시아 최강자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자유형 400ｍ 결선에 올라 각각 세계 6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수영연맹은 개막 전 한국의 금메달이 가장 확실해 보이는 종목으로 자유형 400ｍ를 꼽기도 했다.

특히 2개월 전 후쿠오카 대회에선 예선(3분44초52)와 결선(3분43초92)에서 연거푸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세계 톱5 안에 드는 성장세를 보였다. 결선에서도 금메달을 넘어 개인 최고 기록을 3분42초대까지 당기는 게 목표다.

지난 2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m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관중석에 인사하는 김우민. 연합뉴스

김우민은 "(당연히 금메달을 딸 거라는 시선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앞에 다른 선수가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레이스를 하겠다"고 했다. 또 "정말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다. '이렇게까지 큰 응원을 받아도 되나' 싶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그 힘을 받아서 400ｍ 결선 경기도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우민이 3관왕에 도전하는 남자 자유형 400ｍ 결선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21분 열린다.

항저우=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