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흘간 결선 경기만 다섯 번…황선우, 강행군에도 "문제 없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황선우 경기, 기대 많이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절친한 동료 이호준(22·대구시청)이 보장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쾌조의 컨디션으로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결선을 준비한다.

황선우가 2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1위로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가 2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1위로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7초08에 물살을 갈라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예선 1위에게 주어지는 4번 레인을 배정 받아 3번 레인의 이호준과 나란히 결선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금메달 경쟁자로 꼽히는 판잔러(중국)는 4위(1분48초42)로 예선을 통과해 6번 레인에서 출발한다. 결선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8시 38분 열린다.

황선우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전날(26일) 밤까지 경기하고 도핑 테스트까지 받아서 숙소에 늦게 들어갔지만, 그래도 푹 잘 쉰 것 같다"며 "예선에서 1분47초0대 기록이 나왔다. 경기 전 계획했던 대로 괜찮은 레이스를 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황선우가 2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가 2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매일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4일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을 땄고, 25일엔 단체전인 계영 8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6일엔 남자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금·은·동메달을 모두 손에 넣었다.

메달은 언제 따도 기쁘지만, 강행군으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27일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경기에 온 힘을 쏟고 나선 약 1시간 뒤 혼성 혼계영 400m 결선에도 참가해야 한다. 나흘간 다섯 번의 결선을 소화하는 셈이다.

그래도 황선우는 "괜찮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보다 예선 통과가 수월하고, 단체전에선 예선을 다른 선수들이 뛰어줘서 체력 부담이 크지 않았다"며 "아시안게임에서 이렇게 메달을 많이 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전 동메달도 얻었고, 단체전도 다같이 금메달을 딴 게 오히려 부담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황선우가 2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을 확정한 뒤 손가락 하트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뉴스1

황선우가 2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을 확정한 뒤 손가락 하트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뉴스1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1분44초42에 터치패드를 찍어 올 시즌 아시아 선수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다. 세계 1위인 매슈 리처즈(영국·1분44초30)에 0.12초 뒤지고, 아시아 2위 판잔러(1분44초65)보다 0.23초 빠른 기록이다.

황선우는 "내가 아시아 랭킹 1위를 마크하고 있어서 많은 분이 (금메달을) 기대하시는 것 같다. '우승 후보'라는 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많은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열심히 훈련한 만큼, 200m 결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며 두 팔을 펼쳐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