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0m 동메달' 황선우, "기쁘지만 기록 아쉬워…다음 경기서 만회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생애 첫 아시안게임 레이스를 마친 황선우(20·강원도청)는 표정이 밝았다. 한국 수영에 13년 만의 남자 자유형 100m 메달을 안긴 뒤라서다.

황선우가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황선우가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황선우는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04에 물살을 갈라 중국의 판잔러(46초97)와 왕하오위(48초02)에 이은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종목에서 입상한 건 2010년 광저우 대회의 박태환(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난 6월 광주 수영선수권에서 기록한 올 시즌 개인 100m 최고 기록(47초79)에는 미치지 못했다. 황선우는 경기 후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며 "기록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남은 경기에서 집중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오른쪽)가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판잔러(가운데), 왕하오위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오른쪽)가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판잔러(가운데), 왕하오위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판잔러와 첫 맞대결을 벌였다. 판잔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미뤄진 지난 1년간 무섭게 성장해 자유형 100m의 아시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날도 유일하게 46초대에 터치 패드를 찍어 새로운 아시아 기록을 작성했다.

황선우는 "바로 옆 레인이 아니라서 판잔러의 레이스는 잘 보지 못했지만, 46초대라는 엄청난 기록을 찍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나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라이벌에게 박수를 보냈다.

황선우(오른쪽)가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 레이스를 마친 뒤 왕하오위와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오른쪽)가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 레이스를 마친 뒤 왕하오위와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는 이제 25일 계영 800m와 27일 자유형 200m에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100m 왕좌는 판잔러에게 내줬지만, 주 종목인 200m는 명실상부 황선우가 아시아 최강자다. 단체전인 계영 역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계영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이호준(22·대구시청)도 이날 48초68의 기록으로 4위로 들어와 희망을 부풀렸다.

황선우는 "내 기량을 끌어 올려서 다음 200m 경기에선 금메달을 딸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계영도 멤버들과 준비를 열심히 했고, 다들 컨디션이 좋다"며 "집중만 잘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00m의 아쉬움을 다른 레이스에서 만회하고 싶다"고 거듭 다짐했다.

황선우(오른쪽)가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 레이스에서 힘차게 스타트를 끊고 있다. 뉴스1

황선우(오른쪽)가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 레이스에서 힘차게 스타트를 끊고 있다. 뉴스1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0년이 마지막이었다. 박태환이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잇따라 3관왕에 오르고 은퇴한 뒤 아시아 정상에 오른 선수가 아무도 없다.

무엇보다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 금메달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황선우를 필두로 한 한국 수영의 '황금 세대'가 새로운 역사를 향해 금빛 역영을 준비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