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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하는 북·중·러…왕이 오늘 방러, 김정은 연내 방중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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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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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사진)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0월 중국 방문과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홍콩 명보가 17일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도 지난 1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8일 모스크바에서 왕이 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보는 이날 “김정은과 푸틴의 포옹, 동북아 정세에 변수를 더했다”는 제목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결산하는 사설을 싣고 중국의 입장을 분석했다. 중국 관영 매체가 김 위원장의 동정만 논평 없이 단순 보도하는 가운데 명보는 사설에서 “위험이 있으면 기회도 있다”며 북·러 밀착 이후 중국과 한·미·일 사이에 미묘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사설은 특히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달 초 중·러 변경과 최북단인 헤이룽장성 모허시 베이지촌을 찾았다”며 “시 주석이 러시아·북한과 이웃한 동북을 ‘북방을 향해 개방된 중요한 문호’로 규정하고 ‘동북아 지역 협력, 국내·국제 쌍순환을 연결하는 전략적 지위와 역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6~8일 시 주석이 헤이룽장성을 시찰하며 러·북과의 협력을 강조한 발언이 이번 북·러 정상회담과 교감 속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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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은 이어 “북·러의 포옹이 정세의 긴장만 부른 것은 아니다”며 “윤석열 정부가 북·러 접근을 대중국 관계를 개선할 계기로 삼고자 시도하면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연내 개최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사설은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베이징을 방문한다면서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연내 방중 가능성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이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고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 10월 제3차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까지 참석해 북·중·러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는 설도 분분하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조지타운대 교수는 지난 5일 한 세미나에서 “미·러, 미·중 관계가 지금 궤도대로 계속 간다면 향후 푸틴, 김정은, 시진핑이 3자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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