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퇴영' 英스카우트, 잼버리 참가 위해 1인당 약 600만원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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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야영장 떠나는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연합뉴스

잼버리 야영장 떠나는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인당 3500파운드(약 582만원)를 썼으며, 대부분이 모금 활동으로 마련한 비용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명을 파견했지만 폭염과 행사 준비 미비 등 문제가 잇따르면서 조기 퇴영을 결정, 지난 5일부터 새만금을 떠나 서울과 인천, 경기 등지의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이들은 잼버리가 끝나는 오는 12일까지 호텔에서 머물 예정이다.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 연맹 대표는 이날 BBC를 통해 숙소 마련 등에 100만 파운드(약 16억6000만원)가 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앞으로 3~5년간 영국 스카우트가 계획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이드 대표는 영국 스카우트가 현장 상황에 대해 계속 우려를 제기했고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그늘 부족, 식이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미비, 열악한 위생, 의료 서비스 불충분 등의 측면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했다.

하이드 대표는 "우리는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가기 전부터, 또 행사 중에 이런 우려를 반복해서 제기했고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천명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은 것을 상상해보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드 대표는 "행사 준비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며 "독립적인 조사 검토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재 새만금에 머무는 잼버리 참가자들도 조기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관계 부처의 보고를 받고 영지 변경을 포함한 '컨틴전시 플랜'(긴급 비상 계획) 검토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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