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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라" 이화영 아내, 법정서 남편에 소리 지른 까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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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이른바 ‘법정 부부싸움’으로 화제가 된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의 배우자 A씨가 입장을 밝혔다. “재판정에서 부부싸움을 한 것처럼 돼 황당하다“는 것이다. 25일 열린 이 전 부지사의 공판에서 A씨가 변호인 해임 여부를 놓고 이견을 표한 남편을 향해 “정신 차려라”라고 고성을 지른 사실은 여러 매체에 보도됐다.

A씨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련의 과정들을 남편은 모른다. 안에 갇혀서 뭘 알겠는가, 정보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 관해서 얘기를 한 것”이라며 소리를 지른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변호인 측이 형량을 낮추기 위해 검찰의 요구를 들어줬고, 그로 인해 남편이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고 봤다. “뇌물죄가 전공인 변호사가 ‘뇌물죄 부분은 대가성이 없기 때문에 정치자금법을 어떻게든 노력을 해보겠다. 그러려면 검찰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검찰이랑 잘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더라”라는 것이다.

이어 “남편도 매일 강압적으로 진술해 심리적 부담이 있을 것이며 뇌물죄 이상의 다른 것들이 들어가면서 검찰이 변호사한테 ‘네가 이재명 방북을 불면 이렇게 해 주겠다’고 조언을 한 것 같다”며 이에 “(변호사가) ‘감형해주면 우리한테 좋은 거 아니냐’ 이런 식의 얘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은 ‘민주당에 회유당했다’고 하는데 남편하고 만나면 제가 더 많이 만나 회유를 하지 당이 무슨 회유를 하냐”며 “제 생각은 남편이 지금까지 과정들에 대해 양심선언을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탄원서도 냈다”고 덧붙였다.

25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 심리로 진행된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41차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와 아내 A씨는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 송금 재판에서 변호인 해임 문제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이 전 부지사가 자신의 배우자가 제출한 변호인 해임신고서에 대해 “집사람이 오해하고 있다"며 "(변호인 해임은) 저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고 제 의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A씨는 발언권을 얻어 이 전 부지사의 말을 반박했다. 그는 “반대되는 입장으로 변론해 해임한 것”이라며 이 전 부지사를 향해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라고 고성을 질렀다. 그럼에도 이 전 부지사는 “법원에 제출된 해임은 제 의견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굳혔다.

이에 A씨는 “이재명에게 (쌍방울 측의 대북송금을) 보고한 적 없다고 하지 않았냐. 그래서 해임서를 냈다”며 “얼마나 자기가 검찰에 회유당한 지 모르는 것 같다. 정말 답답하고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이게 이화영 재판입니까 이재명 재판입니까. 김성태가 나온 후로 이 재판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처음부터 아니라고 했으면서 왜 이제 와서 번복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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