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몽타이유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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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몽타이유(엠마뉘엘 르루아 라뒤리 지음, 유희수 옮김, 길, 784쪽, 3만8000원)=14세기말 프랑스 피레네산맥 1300m 고원지대에 있는 작은 마을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또 특정 시점 특정 대상을 얼마나 깊고 광범위하게 파고 들어갈 수 있는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들춰봄직 하다. 그들의 생활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서 800쪽 가까운 방대한 분량으로 정리했다. 바탕이 된 것은 이 마을에서 벌어졌던 이단 재판의 기록. 생활사와 미시사 위주로 접근하는 역사서술방식, 즉 아날학파의 접근법으로 농민문화와 중세의 성풍속, 기독교 문화 등을 압축적으로 녹여냈다. 학술서임에도 불구하고 1975년 출간 이후 프랑스에서 20만 부 가까이 판매되는 인기를 누렸다. 사실주의적 민중소설 형식에 담아낸 중세 농민의 생활사와 세계관 등에 관련된 정보량이 감탄스럽다.

◆대한민국 시스템 UP(박광국.박진 외 지음, 중앙 m&b, 212쪽, 1만2000원)=3년에 걸친 대한민국 감사원 혁신작업 일지. 네 명의 전문가가 혁신 방향과 성과, 원동력 등을 낱낱이 분석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글쓰기를 위한 4천만의 국어책(이재성 지음, 이형진 그림, 들녘, 404쪽, 1만4000원)=15만부 이상 팔린 '글쓰기의 전략' 저자가 쉽고 재미있게 강의한 우리말 문법. 춘향전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문법을 주제로 한바탕 마당놀이를 펼친다.

◆사라진 마술사(전 2권,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각 330쪽 내외, 각 9000원)='본 컬렉터' '코핀 댄서' 등에 이어 전신마비 과학자 링컨 라임과 여성 경찰 아멜리아 색스 콤비가 등장하는 '링컨 라임'시리즈. 악마적 재능을 지닌 마술사 말레릭이 이들과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인다.

◆프라하의 소녀시대(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마음산책, 268쪽, 1만원)=1960년대 유년시절을 보냈던 프라하의 친구들을 찾아나선 한 일본인 동시통역사의 2주에 걸친 추억여행. 동유럽 현대사를 개인사와 연결해 섬세한 감수성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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