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국내기업 기술력 높이려면 해외 M&A 활성화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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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첨단 기술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높이려면 외국 기업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발간한 ‘국내 기업의 첨단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M&A 지원 방안’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 M&A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M&A’는 해외 기업으로부터의 기술 이전 효과가 크다. 이는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국내 경제의 투자, 생산, 고용 증가로 이어진다.

또 중소·벤처기업은 해외 기업과의 M&A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는 아직 기술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M&A형 투자보다는 생산기지나 지점 설립이 목적인 그린필드형 투자 중심이다.

작년 기준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중 그린필드형 투자 비중은 67%에 이른다.

이에 상의는 해외 기업으로부터의 기술 취득을 위해 정부가 국내기업의 아웃바운드 M&A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해외 M&A에 익숙하지 않은 스타트업에는 인수기업 발굴, 법률·회계 자문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금융 불안에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는 미국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아웃바운드 M&A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상의는 강조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의 유망한 기술 스타트업을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인수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M&A 시장 거래 규모 위축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M&A 거래금액은 작년 동기보다 39.5% 줄고, 국내 M&A 거래금액도 41% 감소했다.

김경훈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역설적으로 M&A 시장 침체로 낮아진 기업 가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이러한 기회를 살리려면 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M&A 시장의 회복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내 경제의 활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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