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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전 발생할 시기 됐다…푸틴·프리고진 지지율 맞먹어”

중앙일보

입력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 정보수장이 러시아에 분열상이 나타났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러시아에서 내전이 발생할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맞먹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여론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키릴로부다노우(37)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내무부의 비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에 대한 심상치 않은 대중 지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러시아 내무부가 러시아의 메시지 애플리케이션과 소셜미디어 등을 들여다보는 스파이웨어로 여론을 분석한 결과,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맞먹는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이끌고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난달 24일과 25일 러시아 46개 주(州) 중 17개 주에서 프리고진을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주는 21개였고, 나머지 지역에서 프리고진과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서로 비슷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국장. 사진 워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국장. 사진 워존

부다노우 국장은 이 조사 결과가 “러시아 사회가 두 개로 분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러시아 연방이 내전 직전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작은 내부 ‘사건’이 발생하면 러시아가 더욱 심한 내부 갈등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아닌 모스크바의 지지에 의존하고 있으며, 러시아 연방 공화국 중 다게스탄에서는 프리고진이 97%의 지지율을 얻은 반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고진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물론이다. 우리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만났다”며 “‘만났다’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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