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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경제성장률 1.4% 예상…반도체·철강 여전히 ‘구름’”

중앙일보

입력

12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12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올 하반기 수출 감소 정도는 줄어들지만 대외 경영 여건이 여전히 나빠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 감소가 이어지며, 철강·석유화학 업종은 혼조세를 띨 전망이다. 2차전지와 자동차, 조선·방산은 글로벌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국 경제 덮친 수출 한파, 산업별 전망’ 주제로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전망을 발표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실장은 “선진국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부문 불확실성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제한적 성장세를 보인다”며 “하반기 수출(-5.2%)은 상반기(-12.7%)보다 감소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이후 코로나19가 닥친 2020년(-0.7%)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2차전지 핵심광물 확보해야”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12.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의 설비 교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여건이 양호하겠지만 PC·스마트폰 등 반도체 수요 산업이 부진해 상승 전환을 위한 동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철강 산업은 자동차·조선 등 수요 산업이 개선되면서 회복이 기대되지만 중국과 선진국의 본격적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출 상황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석유화학과 정유 업종은 에너지 가격 안정화, 중국의 완만한 경기 부양 등에 힘입어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원은 “하지만 중국 중심의 증설 지속 등 공급 불확실성으로 중장기 전망은 험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2차전지와 자동차, 조선·방산 분야는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가 전망된다. 다만 2차전지에서는 ▶리튬·니켈 등 핵심 광물의 공급망 다변화 ▶지속가능한 순환 체계 구축 ▶기존 상용전지와 차세대 전지의 초격차 확보 등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업종은 중국 기업의 공세, 테슬라 등과의 스마트카 기술 격차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불합리한 규제 혁파, 낙후된 노동시장과 세제 개선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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