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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도네츠크 4개 마을 탈환” 자포리자도 공격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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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 블라호다트네 마을의 한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한 대공세를 시작한 지 수일 만에 동남부의 러시아 점령지 세 곳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 블라호다트네 마을의 한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한 대공세를 시작한 지 수일 만에 동남부의 러시아 점령지 세 곳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한 대공세를 시작한 지 수일 만에 동남부의 러시아 점령지 네 곳을 탈환했다고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육군 제68특전여단은 페이스북을 통해 동남부 도네츠크주 블라호다트네 마을의 한 건물에 자국 국기를 게양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여단은 “적의 저항을 뚫고 이 마을을 해방했으며, 러시아군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어 네스쿠흐네 마을 탈환 소식을 알렸고,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또 마카리우카 마을 등의 점령을 발표했다.

이들 마을은 모두 인구 1000명 안팎의 작은 지역이지만 서쪽으로 자포리자, 남쪽으로 아조프해를 면한 거점 도시 마리우폴로 향하는 길목이다. 발레리 셰르센 우크라이나 국방부 남부 전선 담당 대변인은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경계 마을을 탈환한 건 우리 반격 작전의 첫 결과”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 동쪽 측면을 계속 공략하고 있으며, 인접한 베르키우카 저수지에서 250m를 전진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우로자인 지역을 놓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반격은 현재까지 중요한 성과를 나타내지만, 러시아의 주요 방어선에 도달했다고 보기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가 최전선 4곳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며 반격 작전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의 점령지 탈환에 대해 러시아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지금까지 이뤄진 우크라이나의 모든 반격 시도는 실패했다”고 밝혔었다.

주요 전선 외에 국지적 공격도 잇따랐다. 러시아의 동·남부 전선 거점인 자포리자와 크림반도의 서로 다른 철도 노선 두 곳을 겨냥한 공격이 11일 일어나 화물열차 등이 파괴됐다. 러시아의 주요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인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대공세가 임박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용병 집단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모스크바의 군 엘리트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10일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에 대한 통제권 행사 명목으로 “모든 용병들은 국방부와의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발표하자, 프리고진은 로이터에 “바그너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어떠한 계약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과자 등으로 구성된 바그너 그룹은 이번 전쟁에서 무자비하고 잔혹한 전술로 악명을 떨쳤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성스러운 위업 수행”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서방 세계에 대해선 “주권과 안전, 평화로운 삶을 침탈하려는 적대 세력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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