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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일 수출 '플러스', 무역적자 감소…바닥 찍고 반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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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순 수출이 ‘깜짝’ 반등했다. 무역 적자폭도 크게 줄어들었다.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한국 무역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10일 수출은 152억7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수입은 20.7% 감소한 166억8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1~10일 기준으로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11.9%) 이후 4개월 만이다. 조업일수까지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0% 감소했지만, 이 역시 지난달 같은 기간(-10.1%)보다 둔화됐다. 전반적인 수출 개선 흐름가 나타난 것은 승용차 수출이 137.1%, 선박 수출이 161.5% 급증한 영향이 크다. 이외에도 자동차부품(16.9%)과 무선통신기기(5.7%) 등의 품목이 선방했다.

다만 반도체는 31.1% 감소하면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석유제품(-35.8%)·철강(-7.6%)·정밀기기(-2.3%) 등의 수출도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국가별로 중국에 대한 수출이 10.9% 줄었다. 대중(對中)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으나, 감소 폭은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무역적자도 1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적자 폭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달 1~10일 무역적자는 14억1000만 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41억7100만 달러 적자)보다 크게 감소했다. 올해 누적 적자는 288억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적자폭이 줄어든 것은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원유 수입은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50.0%)이 났고, 가스(-6.0%)·석탄(-48.3%)도 일제히 감소했다. 겨울철이 지나면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 데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치솟았던 데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한국 무역이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1일 ‘6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반등 여부는 반도체 수출 회복에 달려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반도체 경쟁은 산업전쟁”이라며 국가 총력을 쏟아 반도체 산업을 키우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반도체의 본격적인 반등이 없다며 적자 규모는 줄어들지 몰라도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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