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물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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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민 식료품 물가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라면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면을 비롯한 먹거리 품목 4개 중 1개 이상은 물가 상승률이 10%선을 웃돌고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 동월보다 13.1%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3개월 만에 최고다. 라면의 전년 동월 대비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10월 11.7%로 껑충 오른 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10%선을 넘었다.

라면 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은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농심이 지난해 9월 라면 평균 출고가를 11.3% 인상했고 이어 팔도, 오뚜기도 9.8%, 11.0% 각각 인상했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11월 9.7% 인상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식료품의 가격 상승세는 더 뚜렷하다. 라면의 경우 1년 전보다 13.1%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24.1%나 상승했다. 국수도 1년 전 대비 6.1%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41.6% 상승했고, 식용유는 1년 전보다 14.0%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39.9%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의 세부 품목 112개 중 27.7%인 31개는 물가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잼이 35.5%로 가장 높고 치즈(21.9%), 어묵(19.7%) 등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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