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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토 타격 가능…우크라, 英미사일 '스톰 섀도' 사용 시작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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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RAF 박물관에 전시된 영국의 장거리 '스톰 섀도' 미사일. 사진 위키피디아 캡처

영국 런던 RAF 박물관에 전시된 영국의 장거리 '스톰 섀도' 미사일. 사진 위키피디아 캡처

우크라이나는 영국에서 지원 받은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 당국자 2명과 이 문제에 정통한 서방 관리 1명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영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유럽 미사일 제조업체 MBDA의 스톰 섀도는 공중 발사 장거리 미사일로, 강화된 벙커나 주요 기반 시설과 같은 고가치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설계됐다. 섀도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약 560km에 달하지만, 수출용은 약 240km로 짧게 개조된다.

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이번 전쟁에서 맹활약을 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사거리는 80㎞가량이다. 스톰 섀도의 사거리는 이를 세 배 웃도는 만큼 우크라이나가 또 다른 ‘게임 체인저’를 확보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미국 측에 사거리 300㎞가량의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에이태큼스)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영국 토네이토 GR4 전투기와 스톰 섀도 미사일. 위키미디어

영국 토네이토 GR4 전투기와 스톰 섀도 미사일. 위키미디어

스톰 섀도 확보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림반도는 물론 러시아 본토에 대한 타격도 가능해진다. 다만 한 서방 관리는 CNN에 “영국이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이 무기를 사용할 땐 우크라이나의 영토 안에서만 사용할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다”고 전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에 이 미사일을 제공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전달했는지, 얼마나 많이 제공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5일 러시아군이 처음으로 스톰 섀도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고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방공 시스템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서 발사된 발사체 10개뿐만 아니라 HARM 대레이더 미사일 7개, 스톰 섀도 장거리 순항미사일 1개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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