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복권 인기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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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9월부터 발행된 즉석 식 복권이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기존 추첨식 주택복권은 경쟁에 밀려 매주 2천만∼3천만원 어치의 재고가 쌓여 가는 실정이다.
조흥 은행이 발행하는 엑스포복권의 경우 한달 평균 25억 원, 외환은행의 체육복권은 30억 원씩 판매하고 있는데 발행 후 7∼15일만에 모두 매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뒤늦게 즉석복권 시장에 뛰어든 주택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즉석 식 주택복권을 발행하고 있는데 12월29일까지 두 달 동안 1백억 원 어치를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한 달도 안돼 거의 매진된 상태다.
주택은행은『즉석복권은 생각보다 잘 팔리고 있으나 기존의 추첨식 복권은 매주 18억 원 어치를 발행하는데 이중 2천만∼3천만원 어치가 팔리지 않아 폐기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석복권의 인기는 정기구입자가 많은 데서도 나타난다. 체육복권의 경우 현재 2만여 명이 정기구입을 신청, 우편으로 매달 20장(1만원)을 사고 있다.
한편 즉석복권은 서민들이 많이 구입하는 추첨식 주택복권과는 달리 중산층이 주로 고객으로 이에 따라 고액당첨자중에는 30∼40대의 샐러리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포복권의 경우 9, 10월 두 달 동안 39명의 1등 당첨자가 복금(5백 만원)을 찾아갔는데 이중 24명이 회사원이고 상업(8명), 주부(4명)등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3명, 경기 4명이고 강원·제주·충청 등 전국 각도에서 골고루 1명 이상씩 당첨자가 나왔다.
조흥은행 측은『당첨자의 대부분이 중산층이고 복 금이 주택복권(1등 1억5천만원)에 비해 적은 탓인지 신분노출을 그다지 꺼리지 않고 스스럼없이 복 금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즉석복권이 청소년층에까지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음에 따라 복권판매소에서 미성년자에게는 복권을 팔지 않는 등의 개선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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