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국경 지역 608㎞ 도로 건설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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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인도가 중국과의 접경지대를 잇는 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국경 무역 확대를 위해 새로운 국경 무역 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방침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를 방문해 올해 200억 달러인 양국 교역액을 2010년까지 4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합의한 가운데 나왔다.

인도 최대 일간신문인 타임 오브 인디아(TOI)는 22일 인도 정부가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설치된 실질통제선(LAC.맥마흔 라인)을 따라 구상해 온 총연장 608㎞의 접경지대 연결도로 건설 프로젝트에 가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서부 잠무 카슈미르의 라다크, 중부의 히마찰프라데시, 동부의 시킴에 각각 건설되는 이 도로는 201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문은 이 도로가 중국과의 국경으로 연결되면서 양국 간의 무역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정부가 1월 4056㎞에 이르는 LAC를 따라 도로 등 인프라 건설 계획을 승인할 때만 해도 군사적 목적에 더 큰 비중을 뒀다. 중국 정부가 인도와 접경한 시짱(티베트) 자치구에 철도를 신설하고 도로를 대거 확충하자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내각 산하 안보위원회는 "국경에 접한 중국 역내에서 철도.도로.항공 교통이 개선되면서 중국의 인도에 대한 공격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며 인프라 확충을 촉구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최근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군사적 목적보다 경제적 요인이 더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증하는 양국 간 교역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선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물류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인식한 때문이다.

이는 전날 양국 정상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국경선이 두 나라를 분열하는 선이 아니라 공동의 경제적 번영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서도 확인됐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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