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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더 단단한 모습으로 컴백한 태양... "노을 덕분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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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양이 25일 새 EP앨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를 발매한다. 사진 더블랙레이블

가수 태양이 25일 새 EP앨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를 발매한다. 사진 더블랙레이블

“끝없이 찾아오는 어두운 밤을 맞이하는 노을에 제 모습을 투영했어요.”

6년에 가까운 공백기 동안의 스스로를 가수 태양(35·동영배)은 ‘노을’에 빗댔다. 새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이태원에서 진행한 새 앨범 'Down to Earth'(다운 투 어스) 청음회에서 그는 공백기에 대해 “쉽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었다”면서 “확실한 비전을 두고 나아가기 어려운, 오랫동안 멈춰진 시간이 참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2018년 결혼과 군 복무, 그리고 제대 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의지와 상관없이 활동을 못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룹 빅뱅으로 2세대 K팝 아이돌의 최전성기를 누렸고, ‘눈 코 입’ ‘나만 바라봐’ 등의 히트곡을 내며 솔로 가수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힌 그였지만 긴 공백기는 익숙지 않았다고 한다.
태양은 “힘든 시기에 노을을 바라보며 큰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며 “불평·불만 없이 너무 아름다운 모습으로 밤을 맞이하는 노을을 보며, 힘들어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런 마음이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줬다”고 말했다.

가수 태양이 25일 새 EP앨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를 발매한다. 사진 더블랙레이블

가수 태양이 25일 새 EP앨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를 발매한다. 사진 더블랙레이블

25일 오후 6시 공개하는 태양의 EP앨범 'Down to Earth'에는 이러한 그의 생각과 감정이 집약돼 담겼다.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seed)'는 자신의 감성을 담은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발라드다. 피아노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더해지는 스트링 사운드가 곡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데, 80~90년대 발라드 문법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가장 아름다웠던 K팝, 우리 가요의 황금기는 80~90년대, 가장 팝스러우면서 한국적인 감성이 잘 녹아있고 아름다운 한글로만 채워진 노래들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그런 감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해석하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절대 채울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 나는 뭘 그리 더 가지려 했나 / 부서지는 모래성처럼 / 변해가는 사람들'이라며 공백기 때 그가 느꼈던 것들을 한국어 가사에 눌러 담았다.

후반부 반복되는 '그대여 나의 마음에'라는 가사는 그가 영향을 받았던 가수 고(故) 유재하를 떠올리게 한다. 태양은 "늘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신 유재하 선생님 음악을 좋아한다. 그러한 순수한 음악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김광석과 김현식 등 지금 우리 음악의 기초를 만든 분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수 태양이 25일 새 EP앨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를 발매한다. 사진 더블랙레이블

가수 태양이 25일 새 EP앨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를 발매한다. 사진 더블랙레이블

이번 앨범에는 '나의 마음에'를 비롯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76위를 찍은 BTS(방탄소년단) 지민과의 협업곡 '바이브'(VIBE), 블랙핑크 리사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슝!' 등 총 여섯 곡이 담겼다. 태양은 전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특히 ‘슝!’은 그가 초심을 잡게 된 기폭제 역할을 했다. 전역 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으로 음악에 접근하기 어려웠다는 그는 “프로듀서들과 함께 음악으로 말장난을 하고 거기에 멜로디를 붙이면서 1절이 완성됐다”며 “'내가 이렇게 음악을 즐겁게 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다른 곡들을 만들 수 있게끔 물꼬를 터줬다”고 말했다.

태양은 이번 앨범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출발을 꾀한다. 그는 “팬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며 “거대한 목표보다는 오래 기다려 준 팬을 음악으로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시작해 다양한 모습으로 팬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빅뱅 활동에 대해서는 “가장 바라는 꿈이고 오랜 생각”이라면서도 "저도 열심히 활동하고 다른 멤버들도 활동을 잘 이어가다 보면 좋은 기회와 시간에 팬 여러분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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