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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만류에도 ‘감’ 믿고 밀어붙여, 챗GPT 대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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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 [로이터=연합뉴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 [로이터=연합뉴스]

“이게 될까요? 안 될 것 같은데.”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챗GPT를 출시를 앞두고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마주한 질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알트만 CEO의 직속 직원들까지도 챗GPT의 성공에 회의적이었다고 전했다.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 알트만 CEO는 자신의 ‘촉’을 믿고 챗GPT를 공개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챗GPT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됐다. 구글에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 잡으며 수십억 달러의 자산과 존재감을 거머쥐었다.

WP에 따르면 사티야 나델라 MS CEO는 알트만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범한 기업가”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과감하고도 올바른 결단을 동시에 여러 번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알트만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서울을 포함한 세계 17개 도시를 5~6월 방문할 계획을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6월엔 방한하는 셈이다.

알트만은 만 37세로, 미주리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컴퓨터를 처음으로 만진 건 8세 때라고 한다. 이후 코딩에 빠진 그는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으나 곧 중퇴한다. 만 19세에 룹트(Loopt)라는 지역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트업을 창업했지만 마크 저커버그가 되지는 못했다. 3000만 달러(약 396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2012년 문을 닫았다. 알트만은 4300만 달러에 회사를 넘기고, 공동 창업자였던 동성 연인과도 결별했다.  입은 거친 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의 챗GPT를 비판하자 “그는 얼간이(jerk)”라고 반격했다.

알트만은 다양한 관심사를 실제 사업으로도 연결시켜왔는데, 데이팅 서비스 앱부터 원자력 에너지 기업까지 그 관심사의 스펙트럼은 넓다. 그의 다양한 관심 및 투자 분야 중 하나가 오픈AI의 챗GPT였다.

그는 정치적으로도 목소리를 확실히 내왔다. 미국의 오랜 골칫거리 중 하나인 의료보험 및 주거 안정 문제 해결을 위한 재단에 기부를 하는 등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그가 5~6월 계획한 서울 포함 전 세계 투어 역시 “정의와 선을 위한 정치인들과의 대화를 포함한다”고 한다. 챗GPT를 포함한 오픈AI가 보유한 기술은 범죄 등에 악용될 가능성 등 논란도 많은데, 이에 대한 규제 방법을 논의한다는 것이 현재까지 파악된 그의 계획 중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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