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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서도 한·일관계 개선 변화 감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윤덕민 주일대사가 최근 한·일 관계 개선 흐름에 대해 “일본 내 우익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이 소신을 갖고 한·일 문제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윤 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우익은 ‘안보’를 중시하거나 ‘역사 정체성’을 중시하는 그룹으로 나뉘는데 이 중 ‘안보’를 중시하는 우익 세력은 최근 한국과의 협력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요미우리 신문이 그간 한국에 비판적이었는데 최근 몇 달 사이 논조가 바뀌었고, 한국에 비판적이던 산케이 신문조차 사설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사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과 관련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내용 자체를 인용하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한 건 그것이 ‘지켜지지 않던 관계’로부터 ‘지켜지는 관계’로 복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사는 지난해 7월 부임 당시 한·일 관계에 대해 “신뢰가 무너져 있었고 그렇다고 우리가 일본을 강하게 밀어붙이지도 않는 어정쩡한 관계였다”며 “가장 좋은 시절로 돌리는 것이 과제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엔에서 찬성, 반대 등을 묻는 결의안이 많은데 제가 놀랐던 것은 한·일이 98%가 일치한다는 것”이라며 “전략적 이해관계가 거의 일치하는데 갈등 관계를 방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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