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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직원이 'FTA 반대' 배지 왜 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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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며칠 뒤 그곳을 다시 지나다 보니 나의 충고(?) 때문인지 간호사는 배지를 달지 않고 있었다. 물론 한.미 FTA는 당장의 우리 경제뿐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적극적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사안이다. 실제로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적십자사는 국민의 신뢰와 후원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순수 봉사단체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민감한 문제에 공개적으로 나선다는 것 자체가 국민으로선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행동은 적십자사에 대한 불신마저 부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 FTA의 방향에 대한 조직적이고 공개적인 의사표현은 객관적으로 인정할 만한 기관이나 단체가 나서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적십자사를 사랑하고 헌혈을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고언한다.

이민영(가명)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