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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민·관 협력으로 ‘푸드테크 산업’ 비상 위한 날개 달아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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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기고 백현동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 민간위원장 (건국대학교 축산식품 생명공학과 교수) 

푸드테크는 기존 식품산업에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으로서, 4차 산업혁명이 식품산업에 만들어낸 거대한 혁신의 결과물이다. 이미 식물성 대체식품, 서빙로봇·배달로봇, 로켓배송·새벽배송 등과 같은 푸드테크 상품들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글로벌 OTT 플랫폼인 아마존 비디오 드라마 ‘업로드(Upload)’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2033년 우리의 삶은 3D프린터에 먹고 싶은 음식 정보를 넣고, 지방과 단백질, 탄수화물 카트리지를 장착해 맞춤형 식품을 만들어 먹게 되지 않을까?

전 세계는 기후변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올해 1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 박람회 중 하나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푸드테크를 중요한 주제로 다뤘다. 지금 세계는 푸드테크를 환경문제, 식량위기 등에 대응 가능한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미국·EU 등에서는 국가 차원의 R&D 지원을 강화하고, 규제를 개선하는 등 민간 투자 확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우리 정부도 푸드테크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 30개 육성과 수출액 2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단계별 자금지원,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장비 지원, 전문인력 양성, 10대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개발 강화, 푸드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 촉진, 식물성 대체식품 등 푸드테크 관련 각종 기준과 제도 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그동안 유수의 식품기업과 많은 청년 스타트업들이 고군분투해 일궈낸 식물성 대체식품, 밀키트, 식품로봇 등의 푸드테크 산업에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지난 14일에는 정부의 푸드테크 대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기구로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가 발족됐다. 협의회는 농림축산식품부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교육부 등 다양한 정부 부처와 관련분야 교수, 유관기관 및 푸드테크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부처 간 칸막이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이는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협의회는 정부 부처별로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 자금지원, 인력육성 등 각종 정책사업을 효율적으로 연계하고, 기업의 애로사항이 푸드테크 정책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도록 하는 등 정책의 성과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불을 피우려면 두 개의 부싯돌이 필요하다’. 푸드테크 산업은 기업의 창의와 도전정신,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 제도 개선 노력이 합해질 때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첫발을 내딛는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가 정부와 민간의 소통 창구로서 푸드테크기업에 비상의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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