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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수한 이란 무기 폐기 대신 우크라에 지원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에서 예멘으로 향하는 항로를 따라 이동하던 어선에서 수천개의 AK-47 소총을 압수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에서 예멘으로 향하는 항로를 따라 이동하던 어선에서 수천개의 AK-47 소총을 압수했다. AP=연합뉴스

미 해군이 해상에서 압수한 이란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이 이 무기가 이란을 뒷배로 두고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들은 지금껏 압수한 무기를 폐기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 분위기를 고려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과 프랑스 해군은 예멘의 반군을 위해 이란이 발송한 무기를 해상에서 잇따라 압수했다.

압수된 무기는 소총 5000정과 탄환 160만 발을 비롯해 대전차미사일도 소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목표에 접근하면 자동폭발하는 근접폭발 신관도 7000개 이상 포함됐다.

예멘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16호 위반이다.

유엔은 2014년 이후 반군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했지만, 이란은 어선을 가장한 선박 등을 이용해 각종 무기를 반군에 지원하고 있다.

2014년 말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예멘 내전은 지금까지 9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후 2015년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정부를 지원하겠다며 개입했고 사우디의 숙적인 이란은 반군 지원에 나섰다. 이 때문에 예멘 내전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유엔은 지난해 4월 내전 종식을 위해 휴전 중개를 도왔지만, 대화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여전히 교착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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