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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처럼 우리는 함께" 튀르키예 울린 韓 작가 그림 2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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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사진 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한국 일러스트레이터 작가가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그림 2장을 헌정했다. 해당 그림을 본 튀르키예 국민들은 "우리를 잊지 않고 도와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명민호 작가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흑백과 컬러로 작업한 그림 2장을 게시했다. 흑백으로 그린 장면은 6·25 전쟁 당시 참전한 튀르키예 군인이 총을 내던진 채 한국 어린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이다.

폐허가 된 마을에서 어린 소녀는 갓 받은 듯한 초콜릿을 쥔 채로 튀르키예군을 바라보고 있다. 한 손에 물병을 든 튀르키예군은 어린 소녀를 안심시키려는 듯 웃고 있다.

튀르키예는 6·25 전쟁 당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1만5000여명의 병력을 한국에 파병한 바 있다.

명 작가가 함께 공개한 컬러 그림에선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의 모습이 담겼다.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듯 맨발 상태인 어린이에게 한국 긴급구호대원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물을 먹이고 있다.

앞서 한국 정부는 튀르키예에 외교부 1명,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KOICA(한국국제협력단) 6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파견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구호 활동에 돌입한 한국 긴급구호대는 첫날 70대 남성, 2세 여아, 40세 남성,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5명을 구조한 데 이어 11일 오후 65세 여성, 17세 남성, 51세 여성 등 3명을 추가로 구조하는 등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명 작가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며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는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한국 네티즌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친구는 결코 서로를 잊지 않는다" "그림을 통해 우리를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 "70년 전처럼 우리는 나란히 싸우고 있다" 등 튀르키예인들의 댓글도 달렸다.

지진 발생 엿새째인 이날 튀르키예와 인접국인 시리아 양국의 지진 사망자는 2만8000명을 넘겼다. 튀르키예 당국과 시리아 인권단체 등의 집계에 따르면 튀르키예 사망자는 2만4617명, 시리아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3574명으로 합치면 2만8191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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