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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차갓산직' '갓성전자' 채용문에 촉각…‘중고신입’까지 들썩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서울 종로구 한 고사장에서 토익(TOEIC)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퇴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종로구 한 고사장에서 토익(TOEIC)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퇴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킹차갓산직’(현대차 생산직), ‘갓성전자’(삼성전자), ‘갓리브영’(CJ올리브영)….

9일 취업 준비생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와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와 있는 표현들이다. 높은 연봉과 파격적인 복지 조건으로 유명한 현대자동차 생산직 직원 채용문이 10년 만에 열릴 예정인 데다, 삼성전자·CJ올리브영 등이 최근 지급한 ‘화끈한 성과급’이 화제로 떠오른 영향이다.

이에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타사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하는 이른바 ‘중고 신입’들의 채용 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날 HR테크 기업 인크루트에 따르면 기업 751개사(대기업 75개·중견기업 147개·중소기업 529개)에 올해 채용 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 기업의 79.3%가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중견·중소기업에서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늘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이들 기업이 겪는 구인난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용 규모와 관련, 대기업의 한 자릿수와 두 자릿수 채용 계획은 증가했으나 세 자릿수 이상 채용 계획은 급감했다. 대졸 신입 채용보다 경력직 수시 채용을 계획한 기업도 더 많았다. 대졸 신입의 취업문은 지난해보다 더 좁아질 전망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금리 인상, 경기둔화 등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큰 탓에 채용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은 기업이 많았다”며 “올 상반기에 대졸 신입 채용을 계획한 기업이 많아 취준생들은 지금부터 채용 공고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인크루트가 기업 751곳에 올해 채용 계획을 물은 결과 79.3%가 대졸 신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자료 인크루트

인크루트가 기업 751곳에 올해 채용 계획을 물은 결과 79.3%가 대졸 신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자료 인크루트

재학생은 대기업, 졸업생은 중견기업 목표 

반면 올해 취업 눈높이를 중견기업에 맞춘 신입직 구직자들이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날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신입으로 취업을 준비 중인 남녀 구직자 1202명을 대상으로 취업하고 싶은 기업 유형을 묻자 응답자의 33.9%가 중견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기업(28.5%), 중소기업(19.1%), 공기업·공공기관(13.6%) 순이었다.

잡코리아가 ‘취업하고 싶은 기업 유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 참여자 중 33.9%가 ‘중견기업’ 취업을 목표로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잡코리아

잡코리아가 ‘취업하고 싶은 기업 유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 참여자 중 33.9%가 ‘중견기업’ 취업을 목표로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잡코리아

다만 구직자의 현재 상태에 따라 취업 목표 기업이 달랐다.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휴학생과 재학생 중에는 대기업을 목표로 한다는 응답자(42.3%)가 가장 많았다.

반면 이미 졸업한 구직자 중에는 중견기업 취업을 희망한다는 응답자(37.9%)가 가장 많았다. ‘중고 신입’은 대기업이 목표란 응답 비율이 31.7%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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