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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홍대 20분 만에 간다…민자철도 협상대상자에 현대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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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홍대선 예상노선도. [자료 국토교통부]

대장홍대선 예상노선도. [자료 국토교통부]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 홍대입구역을 연결하는 민자철도인 '대장홍대선'을 건설할 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정됐다. 대장홍대선은 2025년 착공해 오는 2031년 개통이 목표다.

 국토교통부는 9일 대장홍대선의 사업신청서를 평가한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가칭 서부광역메트로 주식회사)을 협상대상자로 지정해 이달 말부터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신도시를 시점으로 경기도 부천시, 서울시 양천구ㆍ강서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울시 마포구 홍대입구역까지 연결하는 약 17㎞ 길이의 광역철도다. 완공되면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편의를 대폭 향상시킬거란 기대가 나온다.

 차량은 경전철보다는 크고 서울 지하철 2, 3호선보다는 다소 작은 중전철 형태로 운행될 예정이다. 철도가 개통하면 대장~홍대입구역 구간이 현재 버스는 51분, 승용차로는 45분 걸리던 것이 2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총 사업비는 1조 8000억원이며 정부가 토지보상비(약 670억원)와 공사비의 50% 수준인 건설보조금(약 8659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민자사업으로는 처음으로 BTO(수익형 민자사업)와 BTL(임대형 민자사업)을 혼합한 방식으로 추진된다.

 민간이 시설을 건설하고 소유권을 정부에 넘긴 뒤 일정기간 운영해서 투자비를 회수(BTO)하는 방식과 정부에게서 임대료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BTL)하는 방식을 병행하는 것이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대장신도시 예정부지의 모습. 뉴스1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대장신도시 예정부지의 모습. 뉴스1

 정수호 국토부 철도투자개발과장은 “해당 노선에 환승역이 많아 수요는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순수 BTO만으로는 운영의 안정성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BTL 방식을 혼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민자투자비의 60% 안팎을 정부가 지원하게 된다.

 운영과정에서 협약수입 대비 초과수입이 발생하는 경우 정부와 사업시행자가 BTL과 BTO 비율대로 배분하며, 정부는 초과수입분을 이용자의 부담절감을 위한 요금인하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대장홍대선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3자 제안공고문(RFP)’이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사업심의원회를 통과했으며 그동안 민자사업자 선정절차가 진행됐다.

 대장홍대선은 지난 2020년 현대건설이 민자사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관련 절차를 거쳐 민자사업으로 확정됐기 때문에 ‘제3자 제안공고’를 하게 된 것이다. 특정 사업의 제안을 받았고 사업 추진이 확정됐으니 관심 있는 다른 업체도 지원하라는 의미다.

 이후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입찰해 참여했고, 사업신청서 평가를 통해 협상대상자로 지정하게 됐다. 국토부는 한국교통연구원과 국가철도공단, 회계·법무법인 등 민자철도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로 협상단을 꾸릴 방침이다.

 이윤상 국토부 철도국장은 “기술적·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않는 범위 내에서 해당 지역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최종 사업노선과 정거장 위치, 요금 수준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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