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 노선이 다했다...저비용항공사,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하면 15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하면 15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 제주항공

저비용항공사(LCC)가 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내며 실적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적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LCC 실적 반등은 지난해 10월부터 허용된 일본 무비자 입국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분기 흑자 전환은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9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 2021년 4분기 매출은 879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73억원이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제주항공은 분기 흑자 전환 배경으로 일본 노선 공급 확대를 꼽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재개된 일본 무비자 입국으로 실적 반등이 가속화됐다”며 “B737-800 단일 기종 운용을 통한 비용 효율화로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위기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와 함께 도쿄, 오사카 등 주요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간 일본 노선에서만 34만4181명을 수송해 국적 항공사 중 수송객 수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진에어도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225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올렸다.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15분 기만에 이뤄낸 분기 흑자다. 분기 흑자에도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 5939억원, 영업손실 672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국가 간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서 여행 수요가 늘었다”며 “특히 일본, 동남아 노선의 사업량 확대로 전년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진에어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수는 66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63% 수준을 회복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225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올렸다. 15분 기만에 이뤄진 분기 흑자다. 사진 진에어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225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올렸다. 15분 기만에 이뤄진 분기 흑자다. 사진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이달 10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일본 노선 여객이 늘어난 만큼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A330-300 등 대형 항공기 도입을 하면서 늘어난 비용이 변수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티웨이항공도 4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제주항공, 진에어와 비슷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일련의 LCC 흑자 전환은 일본 노선 확대가 크게 기여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 노선 여객수는 116만1823명으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41만6132명)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다. 전체 국제선 여객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28%를 기록해 10월(16%)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올해 실적은 국제선 수송량 증가 추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수요 개선으로 여객 수송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나 올해 1월 국제선 수송량은 전월 대비 14% 증가에 그쳐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