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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다, 이재명 중심으로 뭉쳐야" 이 구호, 비명계에서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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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밤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밤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차 검찰 출석을 앞두고 친명계는 물론 비명계도 이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비명계 초선인 강득구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요즘 당내 상황을 보면 왠지 답답하고 때로는 화가 난다”며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 운운은 동의가 안 된다”고 썼다. 이어 “지난 대선 경선에서 드러난 사실과 달라진 게 뭐가 있냐”라면서 “지금은 이 대표 중심으로 어려운 민생을 살리기 위해 윤석열 정부와 싸울 것은 싸우고, 민생정당으로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 김성룡 기자

강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나는 친명도, 비명도 아닌 제삼지대에 있는 민주당원이자 국회의원”이라며 “검찰 수사가 무리한 건 분명하고, 당원이 대표를 지키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비명계 김민석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리더십의 안정은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이라며 “이 대표는 민주적으로 선출됐고, 어떤 부패 비리 혐의도 입증된 바 없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리스크 불씨조차 안 만들도록 모두가 극도로 절제해야 할 때”라고도 했다.

이 대표에 대해 비판적이던 친문계 김종민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이 무도하게 수사를 하는 과잉 수사에 대해서는 (당이)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주도한 비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에 대해서는 “비명·반명·친명 같은 개념이 전혀 아닌 초(超)정파 모임”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진상조사단 활동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종민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진상조사단 활동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종민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 중심으로’라는 주장이 비명계에선 나오게 된 배경엔 난방비 급등 등 경기 악화에도 민주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는 형국과 관련이 있다는 게 다수 민주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검찰이 2차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를 제시하면 당내 여론이 급변할 수 있다”(수도권 의원)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 정우면 순정축협 가축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 정우면 순정축협 가축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1박 2일간 전북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북 정읍역에서 “사필귀정을 믿는다”며 “잠시 안개가 실상을 가려도 결국 시간이 지나 안개가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 수없이 공격당하고 음해당해도, 많은 국민이 저의 성과를 믿어주셔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날 정읍역에는 지난 대선 경선 때 정세균 캠프에서 활동한 윤준병 의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한병도 의원 등도 나왔다. 윤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 “귀한 분”이라며 “민주당을 이끌고 계시면서 국민 속으로 민주당 통합을 하고 계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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