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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檢 사적 복수"…지도부는 성남지청 이어 인천도 총출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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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민생 현장 방문으로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민생 현장 방문으로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조사 다음 날인 11일 지역구인 인천을 찾아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이게 도둑이지 공무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는 검찰 폭력 조작 왜곡 시도에 굴하지 않겠다. 당당하고 의연하게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분쇄하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지역 순회 방문인 ‘경청 투어’ 일정으로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과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했다. 전날 밤 10시 40분까지 이어진 검찰 조사 다음 날, 당 지지세가 강한 인천을 찾은 것이다. 전날 성남지청에 총출동했던 당 지도부도 동행했다.

이 대표는 시장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쥐고 “어렵게 만든 우리 민주주의가 해체 위기에 처했다”며 “사적 이익을 위해 공권력을 남용하는 잘못된 세상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적 제거하라고 권력 줬습니까. 자기편 덮으라고 권한 줬습니까”라고도 했다. 인천 지역구 의원도 “이재명 대표가 탄압받고 있다”(맹성규 의원) “이 대표가 고생하는 거 다 보셨죠”(윤관석 의원)라며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연신 함박웃음으로 엄지와 손바닥을 들어 올렸다.

그는 윤석열 정부 ‘무능 프레임’도 꺼냈다. 이 대표는 “험한 말을 쏟고 벙커에서 버튼만 누르고, 일선 병사가 죽어도 나는 안전한 전쟁을 누구를 위해 한다는 것이냐”며 “이 정권은 안보 무능을 숨기려고 대책을 수립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게 아니라 말 폭탄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위기를 언급한 뒤엔 “왕이 아니라 머슴과 일꾼을 뽑았는데, 가만히 놀고 그 자리만 즐길 거면 뭐하러 뽑느냐”고 꼬집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을 규탄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번 수사는 윤석열 검찰 공화국의 억지이자 사법 농단”이라며 “마녀사냥식 정치 소설을 아무리 쓴들 자신의 무능을 덮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헌정사상 초유의 야당 대표 죽이기는 조선 시대 사화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잔인함과 악랄함, 비열함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했고,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대중도 노무현도 지키지 못했으니 이재명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지도부 전원이 성남지청에 가 이 대표를 엄호하는 모습에 불만을 제기했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개인의 사법 수사에 엄연한 공당이 왜 나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의원도 “현 정권이 무도하게 야당을 탄압하는 데에 분노하면서도 소환 조사에는 당내 의원 삼 분의 일도 동행을 안 했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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