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뛴다] 대구 수성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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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구 수성을은 어느 선거구보다 한나라당 후보 경선이 치열할 전망이다.

윤영탁 현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출마예정자들이 앞다퉈 후보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이 아니고는 국회의원 당선이 어렵다는 '지역주의'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중인 윤영탁 의원은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 2심 재판 결과나 여론이 좋지 않으면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윤의원은 주말마다 지역구에 내려와 행사에 참석, 지역민과 대화를 나누며 실추된 명예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편으론 2만명의 당원 중 허수를 가려내고 지지당원 5천여명 모집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의 또다른 현역인 박세환 의원(전국구)은 1996~99년 지구당위원장때의 조직을 살리고 공정한 경선만 이뤄진다면 후보 선출을 낙관하고 있다. 2군사령관을 거쳐 국회의 안보통인 박의원 측은 시의원 재보궐 선거(수성4)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한 것처럼 한나라당에 대한 '역풍'이 혹시 불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이원배 발기인도 지구당 창당과 함께 후보 경선 준비에 들어간 상태. 이미 당원 1천2백여명을 모집했다. 세대교체와 개혁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성수.김성태.이형록씨, 무소속의 남칠우.주성영.주호영씨도 입당 뒤 후보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불공정 경선때는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유승민(45.한림대 연구교수)씨는 연말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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