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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하고도 안 간다…지방대 수시 미등록자 무려 3만400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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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의실. 사진 셔터스톡

대학 강의실. 사진 셔터스톡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서 지방 소재 4년제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3만4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방권 130개 4년제 대학의 2023학년도 수시 미등록 인원은 3만3270명으로, 1년 전(3만2618명)보다 652명 늘었다.

반면 서울권 42개 대학의 수시 미등록자는 1396명으로, 전년(1800명)보다 404명 감소했다. 지방대 수시에 합격한 후 등록하지 않는 학생의 수가 서울권 대학에 비해 23배 많은 것이다.

수시모집 전체 정원 대비 미등록자 비율은 서울권 대학의 경우 3.0%에 그쳤으나 지방대에선 18.6%에 달했다.

수시 미등록자 비율은 1년 전인 2022학년도 당시 서울권 3.8%, 지방대 18.6%였다.

두 지역 격차가 14.8%포인트에서 15.6%포인트로 더 벌어진 것이다.

평균적으로 서울권 대학에선 1개 학교당 수시 미등록 인원이 43명에서 33명으로 감소했으나 지방대는 251명에서 256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 보면 수시 미등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32.9%), 제주(28.2%), 전북(24.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3.0%), 인천(3.2%), 경기(4.7%) 등 수도권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지방대 가운데 수시 미등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대구(5.9%), 대전(12.1%), 세종(15.7%)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은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뽑는다.

수시 미등록자가 많을수록 정시 비율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방대를 노리는 성적대 수험생들이 보통 수시를 선호하는 경향을 고려하면 수시 미등록 인원이 많은 지방 대학은 정시에서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종로학원은 "수시 비중이 서울권보다 높은 지방 소재 대학에서 신입생 모집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양상이 지속해서 전개된다는 점에서 수시 위주의 선발 구도가 지방대에 유리하게 작동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2023학년도 수시 선발 비율은 서울권 대학 60.5%, 수도권 70.2%, 지방대 86.0%다.

종로학원은 "지방대도 경쟁력 확보, 지방자치단체·기업 등과 연계된 획기적인 취업 대책 마련 등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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