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영재 선발 확대 수월성 교육 반드시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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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 주립대 과학영재학교 교장인 클레오 사무지(48) 교장이 한국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미주리 주립대 막스 룰(54) 학장과 함께 방한한 그는 18일 서울 국립과학관에서 학생 선발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그를 만나 미주리 아카데미에 관해 들어봤다. 그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 학생 선발 인원을 더 늘릴 생각"이라며"미국 과학영재학교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은 데 놀랐다"고 말했다.

-미주리 아카데미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미주리 주립 대학의 부속 고등학교로 2년제 과학영재학교다. 2000년 8월 설립됐다. 입학은 내년 9월이다."

-미주리 아카데미의 장점은.
"고등학교 졸업장과 함께 2년제 대학 학사 학위도 받는 곳이다. 졸업을 하면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도 학사 학위를 인정해준다.따라서 미주리 아카데미는 재능있는 학생들이 일반 고등교육에서 벗어나 대학의 문화로 이전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준비시켜 주는 곳이다. "

-한국 학생 몇 명을 뽑을 예정인가.
"모두 12명을 뽑는다. 이중 8명에게는 연간 6500달러 수준의 기숙사비를 면제해 준다. 4명에게는 경비 면제 대상은 아니지만 내국인과 같은 기준으로 학비를 받는다."

-선발 때 무엇을 집중적으로 보나.
"일단 서류전형을 먼저 한다. 학교 내신 성적을 보는 것이다. 경시대회 참여 실적도 참고 사항이다. 다음 인터뷰를 한다. 창의력과 잠재력 등을 집중적으로 보게 된다. 내신은 상의 8% 내를 기준으로 한다. 고루 꾸준하게 공부를 해왔는지를 본다.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 왔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

-입학 전 준비 과정은.
"내년 9월 입학에 앞서 7월께 한 달 반 정도의 준비과정을 연다. 여기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영어 공부를 하게 된다."

-학생 수는 늘려나갈 것인가.
"현재 한해 60명을 뽑고 있다. 내년엔 1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 학생들에 대해선 어떻게 알고 있나.
"한국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높고 학생들의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한 의지도 대단한 것으로 들었다. 미주리 아카데미에 한국 교수 한 분이 있는데 한국 학생들의 우수성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수월성 교육에 대한 생각은.
"미국의 공립학교에서도 기본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토대로 우월반에 대해서는 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평준화라는 명목아래 우수한 학생들을 뒤로 눌러앉게 해선 안 된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으면 뒤에서 따라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앞서가는 사람을 뒤로 끌어당겨서는 안 된다. 모든 인간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전제로 할 때 수월성 교육은 필요하다."

-한국의 학생과 학부모에게 할 말이 있다면.
"한국을 방문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미주리 아카데미는 좋은 학생들을 단순히 선발해 학교에 다니게 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런 학생들이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주변 여건을 만들어준다. 학생들의 감성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프리미엄 김관종·라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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