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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KT텔레캅 현장조사…특정업체 일감 몰아준 의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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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KT텔레캅 출입관리시스템(기가아이즈무인PC방)에서 홍채인증하는 모습. [사진 KT텔레캅]

KT텔레캅 출입관리시스템(기가아이즈무인PC방)에서 홍채인증하는 모습. [사진 KT텔레캅]

KT텔레캅이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번 주 구현모 대표 연임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둔 KT 본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KT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서울 구로동 KT텔레캅 본사를 찾아 현장조사를 했다. KT텔레캅이 시설관리(FM) 사업을 외주 업체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집중적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에서다. KT 측은 “외주 업체 중 한 곳이 최근 물량이 줄어든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KT그룹 차원에서의 개입 여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KT텔레캅은 에스원, SK쉴더스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보안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은 5110억원(별도 기준)이며 이 중 절반가량인 2300억원이 FM 사업에서 나왔다. KT텔레캅은 시설관리 사업 물량을 연 단위 수의계약을 통해 배분하는데 수년째 KDFS, KS메이트, KFnS, KSNC 등 4개 업체가 용역을 전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DFS의 경우 지난 2016년 약 45억원 규모였던 KT텔레캅(KT에스테이트)의 물량이 올해 들어 490억원대로 늘어났다. KT 그룹이 맡은 시설관리 물량은 800억원대(2016년)에서 올해 1400억원대로 6년간 1.8배 정도 늘었는데, 그 사이 KDFS가 수주한 물량은 약 10배 수준으로 뛰었다. KT텔레캅 관계자는 이날 “정당한 평가에 따라 물량을 배분했기 때문에 조사 결과도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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