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만점 받아도 표준점수 17점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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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2007학년도 수능시험의 과학.사회탐구 영역의 선택과목별 난이도가 들쭉날쭉해 표준점수 차이가 클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이 분석이 맞을 경우 수험생들은 다음달 13일 통지되는 수능 성적표를 보면서 지원 대학의 입시요강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학마다 표준점수 반영 방식과 과목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온라인 학습업체인 메가스터디는 전국 수험생 9만7558명의 점수를 가채점해 과학.사회탐구 영역의 과목별 표준점수를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답을 다 맞힌(원점수 만점) 수험생을 기준으로 과학탐구는 과목별로 최대 17점, 사회탐구는 최대 14점이나 표준점수가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탐구의 표준점수 상.하위 과목별 차이는 2005학년도 6점→2006학년도 11점, 사회탐구는 2005학년도 7점→2006학년도 14점이었다.

과학탐구는 8개 선택과목 중 물리Ⅱ의 표준점수가 84점으로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Ⅰ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사회탐구는 11개 과목 중 윤리가 80점, 법과사회는 66점이었다. 메가스터디는 "전년도에 쉬웠던 과목은 다음해에는 어렵게 출제하는 양상이 되풀이돼 과목별 희비가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지난해에는 문제가 쉬워 표준점수가 가장 낮았던 물리(64점)가 올해는 어렵게 출제돼 가장 높을(84점) 것으로 예측됐다는 것이다. 이번 대입에서 건국대.서강대.성균관대 등 상당수 대학이 표준점수만을 전형자료로 활용한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탐구영역은 해마다 과목별 난이도가 달라 4개 선택과목 중 점수가 좋은 3개 과목만 반영하고, 역가중치(표준점수×3분의 2)를 부여해 과목간 유.불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김인묵 입학처장은 "표준점수에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 변환 보정점수를 부여해 선택과목별 불이익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9일 경희대, 18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입시설명회에는 수험생과 학부모 수천 명이 몰려 본격적인 '입시전쟁'을 예고했다.

양영유 기자

◆ 표준점수=동일한 영역의 시험을 치른 응시자 중 해당 수험생의 성적이 어느 위치쯤인가를 나타내는 점수. 문제가 쉽게 나오면 점수가 낮아지고 그 반대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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