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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개시 명령 받은 운송사, 차주 복귀 가시화...시멘트 80%대 회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5일 서울의 한 주유소 입구에 화물연대 파업 규탄 문구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의 한 주유소 입구에 화물연대 파업 규탄 문구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13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업무개시 명령서를 받은 시멘트 운송사와 차주 중 상당수가 업무에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멘트 운송량은 평소 대비 80%대까지 회복됐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지자체, 경찰청으로 구성된 55개 합동조사팀은 전날까지 업무개시 명령서를 받은 운송사 7개와 차주 45명에 대한 업무복귀 현황조사를 마쳤다.

 이 중 7개 운송사 모두와 차주 43명이 운송을 재개했으며, 나머지 차주 2명은 운송 재개 의향은 있으나 코로나 확진과 가족 병환 등으로 즉시 운송재개가 곤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업무복귀 여부 조사 대상은 지난 1차 조사에서 업무개시 명령서가 발부된 운송사 33곳과 화물차주 791명이다.

 합동조사팀은 또 1차 조사 때 화주가 운송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업무재개 명령을 안 한 운송사 11곳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차주 12명에게 업무개시 명령서를 새로 발부했다.

 국토부는 업무개시 명령서를 받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한 운송사나 차주에 대해서는 확인 즉시 형사고발 및 행정처분을 할 방침이다. 행정처분은 운송사는 1차 운행정지 30일, 2차 허가 취소이며 차주는 1차 자격정지 30일, 2차 자격취소다. 또 형사고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전국 12개 주요 항만의 밤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114%까지 올라섰다. 특히 반출입량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의 밤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3만 3411TEU로 평시와 비교해 131%까지 증가했다. 반출입량 규모 2위인 인천항도 밤 시간대 반출입량이 6184TEU로 평시(5103TEU) 대비 121% 수준까지 회복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선전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선전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집단운송거부 이후 운송량이 거의 없는 광양향에는 지난 4일 관용 및 군 위탁 컨테이너 화물차 8대를 추가 투입하고, 투입된 컨테이너 화물차가 운행할 때 경찰차가 호위하도록 했다. 이날도 관용컨테이너화물차 12대가 추가로 투입된다.

 정유 분야는 기름이 떨어진 주유소가 이어지면서 국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재고가 부족하다고 등록된 주유소는 5일 기준으로 수도권 56개, 그 외 지역 40개 등 총 96개소로 정부는 군용 등 대체 탱크로리를 긴급 투입하고 있다.

 석유화학 물량 중 그간 중단되었던 수출물량은 출하가 재개돼 평시 대비 5% 수준을 기록했고, 내수물량은 50~90% 수준으로 출하량이 늘어났다.

 철강은 전날 평시 대비 53% 수준이 출하되었으며, 시멘트는 전날 15만 7000t이 운송돼 평소의 84% 수준을 회복했다. 시멘트벌크트레일러(BCT) 운송도 83%까지 올라왔다.

 레미콘은 전날 24만 4000㎥가 생산돼 평년(50만 3000㎥) 대비 49%를 기록했다. 집단운송거부 이후 전날까지 총 115개 건설사에서 건설공사 피해가 있다고 신고했으며, 1349개 공사현장 중 785개(58%)가 멈춰 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화물연대 간에는 별다른 접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양측 간에 이렇다 할 연락은 주고받은 게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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