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것이 알고 싶다 16. 인터넷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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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소프트폰은 일반적으로 PC로 걸고 받는 인터넷 전화를 말한다.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헤드셋이나 USB폰을 컴퓨터에 연결해 쓴다. 옛 새롬기술이 다이얼패드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했으며, 현재는 스카이프.네이버폰.네이트폰.아이엠텔 등이 이 사업을 하고 있다. 하드폰은 기업에서, 소프트폰은 개인들이 주로 사용한다.

하드폰은 전용 인터넷 망을 이용해 통화 품질이 우수하고 부가기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소프트폰은 기본료와 전화기가 필요 없어 경제적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소프트폰에 비해 일반인에게 아직 생소한 하드폰을 중심으로 인터넷 전화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 070, 스팸 번호 아닙니다=아직까지 휴대전화에 070으로 시작되는 발신자 번호가 뜨면 060으로 많이 걸려오는 스팸(광고전화) 번호로 오해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070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식별 번호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탓이다.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할 때 자동으로 뜨는 전화번호 식별번호에서도 빠져 있다. 무선전화의 통합 식별번호인 010은 정부와 사업자가 힘을 합쳐 홍보해 시행 후 서너 달 만에 자리를 잡았다.

◆ 단말기가 비싸다? =가격대는 다양하다. 싸게는 6만원대부터 화상통화가 되는 고급형은 30만~40만원대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수십만원짜리 외국산 단말기가 시장을 석권해 인터넷 전화 이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가 많았다.하지만 현재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티웍스.다산네트웍스 등 전문 중소제조업체들이 뛰어들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전화기가 나왔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USB 및 블루투스 방식이 인터넷 전화기에 비해 가격은 싸지만 통화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부가기능도 다양하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 휴대전화 뺨치는 부가기능=무선 LAN 접속, 화상 통화, 통화 연결음 제공 및 문자 메시지(SMS)…. 요즘 나오는 인터넷 전화기는 이런 기능을 다한다. 인터넷 전화기 외관은 기존 일반 전화기와 비슷하다. 다만 인터넷 망을 활용한 부가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넓은 LCD 창이 있고, 보조기능 버튼이 일반 전화기에 비해 많다. 착신전환, 통화목록 보기, 3자 간 통화 등 편리한 부가기능이 적잖다.

삼성네트웍스의 삼성와이즈070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홈페이지(www.samsung070.com)에 있는 콜 메이트라는 도우미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편리하다. 사무용 프로그램인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주소록을 띄워 클릭 한번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문자를 전송할 때도 일일이 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전화번호부를 불러내 여러 명에게 동시에 문자를 보낼 수 있다. 통화기록도 조회할 수 있다. 날짜와 시간이 표시되기 때문에 거래처에서 걸려온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 알아두면 좋아요=인터넷 전화는 유선전화에 비해 통화요금이 싸지만 이동전화에 걸 때는 할인 폭이 비교적 크지 않다. 국내에서 인터넷 전화로 이동전화에 전화를 걸면 삼성네트웍스와 데이콤의 경우 10초당 11.7~11.9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는 KT 등 일반 전화의 14.5원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시외전화나 국제전화의 요금 할인폭에 비해서는 크지 않은 편이다. 또 인터넷 전화는 전기가 나가면 사용할 수 없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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