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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성숙한 한중관계 협력" 시진핑 "진정한 다자주의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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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하면서 "상호 존중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 관계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시 주석님을 직접 뵙게 돼 뜻 깊다"면서 "얼마전 서울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애도를 표현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저와 주석님은 지난 3월 통화와 8월 한중수교 30주년 축하 서한을 교환하며 새로운 한중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데 공감했다"면서 "이런 공감대 바탕으로 우리 정부는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상호존중 호혜 기반한 성숙한 한중관계를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또 "경제·인적 교류를 포함해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 기후 변화, 에너지 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는 동아시아와 국제 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고 기여해나가는 것"이라며 "그 수단과 가치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 자유 평화 번영 추구하는 데 중국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모두발언에 나선 시 주석은 "세계가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접어들고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지금 (양국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라며 "지역 평화를 유지하고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책임이 있으며 광범위한 이익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 측과 함께 중·한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고 주요20개국(G20) 등 다자간 플랫폼에서의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진정한 다자주의' 언급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 체제 및 대중국 견제 전략을 비판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윤 대통령) 당선 이후 통화와 서한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 소통했는데, 이는 중-한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도 언급했다. 최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 부상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오후 5시 11분에 시작해 5시 36분에 종료돼 약 25분간 진행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지난 5월 취임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식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25일 시 주석과 25분간 첫 통화를 한 바 있다. 한중정상회담으로서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인 지난 2019년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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