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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전용기 추락 기도’ 천주교 정직 처분에…윤상현 “미온적인 솜방망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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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제101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제101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여당 차기 당권 주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천주교 신부의 ‘지역교구 차원의 정직 처분’에 대해 “미온적인 솜방망이 처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침묵으로 일관하는 정치권의 대응을 비판하며 “상식에 기초한 목소리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15일 논평을 내고 “대한성공회에서는 즉각 김규돈 신부를 사제직에서 퇴출하고 사과했다”며 “그러나 천주교에서는 지역교구 차원의 정직 처분에 그쳤다. 미온적인 솜방망이 처분에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직자들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라고 꼬집으며 특히 “누구보다도 생명존중에 앞장서며, 심지어 낙태에 대해서도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며 생명을 우선시하는 종교가 천주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12일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인 박주환 신부는 페이스북에 “기도2”라는 제목과 함께 하늘을 날고 있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떨어지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를 공유했다. 성공회 대전교구 소속 신부였던 김규돈 씨는 14일 페이스북에 동남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을 겨냥해 “암담하기만 하다.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윤 의원은 또 종교계 인사의 잘못된 발언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정치권의 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논란과 이슈만 있으면 끼어들기 좋아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왜 이렇게 조용하냐. 또 협잡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아니면 속으로 ‘비나이다’ ‘비나이다’하고 있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통령 전용기에 MBC 기자 탑승을 거부할 때는 전용기는 공적 공간이고 공적 재산이므로 부당하다고 하더니,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기원할 때는 그것이 국민의힘 대통령 전용기라서 침묵하는 것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여권을 향해서도 “역으로 민주당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저주했다면 민주당이 아침 메시지 한 번 내고 끝냈겠느냐”며 “종교인으로서의 기본을 상실하고 국민을 분노케 한 이와 같은 패륜 행위에 대하여, 정치권이나 정부, 언론 모두 상식에 기초한 목소리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비정상에 무감각하고 둔감해진 정치권이 깨어나 이 사태를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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