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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PF-ABCP 매입에 2조8000억 이상 투입…'투트랙' 지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 열린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11일 열린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자금 경색 해소를 위해 정부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지원에 2조8000억원가량을 투입한다. 기업어음(CP·A1급 91일물)의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5%를 넘어서는 등 시장의 '돈맥경화'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PF-ABCP는 특수목적회사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담보로 발행한 CP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현황 점검 회의를 열고 PF-ABCP 및 기업어음(CP)시장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PF-ABCP 매입은 대상을 건설사 보증물과 증권사 보증물로 나눠 투트랙으로 지원한다. 건설사 보증물에 약 1조원, 증권사 보증물에 1조8000억원으로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건설사가 보증한 PF-ABCP는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CP 매입 프로그램을 활용해 ‘1조원+α’ 규모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별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건설사 보증 PF-ABCP를 사들이고 신용보증기금이 매입 금액의 80%를 보증할 예정이다.

증권사 보증한 PF-ABCP 매입 규모는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각 500억원씩 4500억원 규모로 출자한 것을 포함해 1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산은(4500억원)과 증권금융(4500억원)이 선순위 25%씩을, 중순위 25%는 9개 종투사(4500억원)가, 후순위 25% 이상은 매입 신청 증권사(4500억원)가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매입대금을 마련한다. 발행 순위가 뒤일수록 차후 더 큰 손실을 감당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별도 매입기구(SPC)를 설립해 A2- 등급 이상의 PF-ABCP를 우선 사들인다. 이후 연말 자금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부 A1 등급 PF-ABCP까지 매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매입금리는 시장금리 등을 고려해 종투사가 참여하는 '투자협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신청을 받아 오는 21일 매입을 시작한다.

당국은 산은의 증권사 발행 CP 매입프로그램의 심사 기간을 기존의 10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증권사 발행 CP 매입에 속도를 내 시장 경색을 풀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위는 “필요하면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통한 지원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올해 국채 규모를 최소화해 발행 중이다. 행정안전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도 내년 초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지방채와 공사채를 적극 상환하고, 확정 채무로 전환이 예상되는 보증채무는 예산에 반영해 총 3조40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또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공공기관의 채권발행 분산을 추진한다.

국내 기관투자자로서 영향력이 큰 연기금 등의 금융시장 안정 역할 필요성도 이날 논의됐다. 금융당국 측은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한 연기금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기재부·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관련 사항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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