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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같은 출동… 이재명 간담회 12초만에 소방대원 '우르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간담회를 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비롯해 30여 명의 대원이 모여 간담회를 시작한 지 불과 12초 만에 소방대원이 우르르 간담회를 박차고 나갔다. 몰래카메라같은 어색한 모습이었다.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소방관들이 간담회 도중 출동 명령이 떨어지자 긴급하게 간담회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TV.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소방관들이 간담회 도중 출동 명령이 떨어지자 긴급하게 간담회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TV. 연합뉴스

용산소방서 행정팀장이 마이크를 잡고 간담회의 시작을 알리는 멘트를 하는 도중에 출동을 알리는 비상벨이 울렸다. 이 대표 우측에 앉아있던 소방대원 18명 중 11명이 나갔고, 좌석이 빈 상태로 간담회가 이어졌다. 용산소방서 행정팀장은 “일선 소방서는 항상 출동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출동 대원들이 출동(지령)이 나면 이렇게 신속하고 나가고 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때 들어온 신고는 수난 구조와 관련된 사항이었다.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무사히 구조했다.

이후 간담회가 속개된 지 7분이 지났을 때 또 한 번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관내 한 도로에서 택시와 오토바이가 부딪쳐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출동 지령이었다”며 “교통사고 부상자 3명은 각각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소방의날을 맞아 이태원참사를 현장에서 구조한 용산소방서를 찾은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하다”며 “참사 현장을 직접 겪으면서 소방대원 여러분의 상처도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에, 사후 수습과 심리 치료도 충실히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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