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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단 1% 가능성만 있다면…" 수술 뒤 첫 심경 글 보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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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타르월드컵 출전 의지를 밝혔다.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한국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타르월드컵 출전 의지를 밝혔다.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 손흥민(30·토트넘)이 1% 가능성이 있다면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세지,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는 많은 분들께 응원과 격려의 메세지를 받았고 읽으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다.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고 썼다.

이어 손흥민은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대표선수가 되기 위해”라고 글을 마쳤다.

지난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얼굴을 다친 손흥민(가운데). AP=연합뉴스

지난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얼굴을 다친 손흥민(가운데). AP=연합뉴스

앞서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공중볼을 다투다가 얼굴을 찬셀 음벰바(마르세유) 어깨에 강하게 부딪혔다. 현지시간 지난 4일 수술대에 오른 손흥민은 눈 주위 네 군데 골절상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손흥민은 회복 날짜를 하루라도 더 벌기 위해 수술을 하루 앞당겼다. 수술 후 병원 대신 자택에 머물며 회복 중인 손흥민은 이날 얼굴보호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직접 드러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코뼈 골절에도 타이거 마스크를 쓴 김태영(왼쪽). 중앙포토

2002년 월드컵에서 코뼈 골절에도 타이거 마스크를 쓴 김태영(왼쪽). 중앙포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엔 코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김태영이 특수 제작한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바 있다. 작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안와골절상을 당했던 맨체스터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는 18일 뒤 열린 유로 대회에 벨기에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바 있다.

손흥민이 강력한 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12일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이 발표할 26명 최종명단에 100% 포함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당분간 통원 치료를 한 뒤 토트넘 의료진과 재활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케빈 더 브라위너의 기적을 꿈꾼다. 한국이 24일 치를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전까지 보름 남짓 남았다. 월드컵 실전 출전 여부는 회복 여부에 달려있으며,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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