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멕시코 대회 4강 쾌거 "생생"|한국과 세계청소년 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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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북한은 처음이다.
한국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창설한 81년 대회(호주·멜버른)에 제23회 아시아청소년대회(80년) 우승 국으로 출전, B조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3-1로 격파해 기염을 토했으나 루마니아·브라질에 연패, 1승2패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때 박종환 감독이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을 맡아 해외무대에 데뷔했고 최순호가 국제적 선수가 될 자질도 보여 주목되기 시작했다.
한국이 두 번째 출전한 것은 83년 멕시코 대회.
계속 박종환 감독이 이끈 한국팀은 당초 82년 봄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북한에 패퇴, 3위에 머물러 세계대회 출전을 놓쳤으나 북한이 그해 가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심판을 폭행, 국제대회 출전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자격을 상실, 대타로 세계대회에 출전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2-0으로 완패, 불안한 스타트를 보였으나 호주와 멕시코를 연파, 예선 조 수위로 8강에 올라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우루과이를 2-1로 제침으로서 「붉은 땅벌」이라는 별명을 받으면서 일약 4강에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룩, 국민의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2-1로 분패했다.
이후 한국은 2년마다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에 잇따른 아시아지역예선 탈락으로 출전치 못했으며 카타르·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 등 중동세가 활개를 쳤다.
한국은 지난 4월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이번 대회 아시아지역 5조 예선에서 태국· 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 등에 전승을 거두고 우승, 8개국이 벌이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었다.
4개국씩 2개조로 나뉘어 벌어지는 조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시리아와 바레인에 무승부를 이뤄 시리아에 이어 조 2위로 4강에 올랐었다.
한편 내년 6월 14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세계대회에는 유럽에서 6개국, 남미 3개국, 아시아·아프리카·북 중미지역 각 2개국, 오세아니아 1개국 등 모두 16개국이 출전, 4개국씩 4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후 상위 2개국씩 8개국이 토너먼트로 패권을 가리게 된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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