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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노하우가 창업 직결… 부산 중장년 창업캠프 호응 이유

중앙일보

입력

인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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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의 ‘일상 노하우’가 창업 연결된다 

30년 넘게 부산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퇴직한 안해심(58)씨는 병원에서 쓸 수 있는 의료폐기물 쓰레기통을 직접 고안했다. 이 쓰레기통은 발로 뚜껑을 여닫을 수 있다. 살균 기능을 갖췄고 내부 압력으로 의료폐기물 팽창을 막는다. 안씨는 "병원내 의료폐기물을 관리하며 느꼈던 불편함에 착안해 만들었다"며 "곧 생산에 들어간다"고 했다.

안씨는 이 과정에서 부산중장년기술창업센터(창업센터) 도움을 받았다. 부산시 산하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부설 기관인 창업센터에서는 아이디어를 사업계획으로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어떻게 투자를 받고 어떤 경로로 유통할지 등에 대해서도 창업센터 소속 전문가 등이 도움을 준다.

창업센터가 일상 노하우를 창업으로 연결시키는 중장년층에게 큰 도움을 주고있다. 40년간 금형기술자로 일한 강한근(63)씨는 냉각ㆍ건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금형기기를 고안했다.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간단한 설비로 수족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공랭장치도 개발중이다.

대기업에서 신제품 개발과 해외영업 등 직무를 맡았던 김종호(53)씨는 인도, 베트남 등지 업무 파트너들과 일하던 중 ‘전선 보호관’에 착안했다. 국내에선 전류 누설을 줄여주는 전선 피복 처리가 기본적으로 설비되지만, 이들 나라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김씨는 전선 보호관을 개발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중이다. 안씨 등은 현재 창업자 자격으로 센터에 입주해있다.

김종호씨는 “대학 졸업 후 곧장 취업해 평생 직장인으로 살았다. 퇴직을 앞두고 ‘내 단편적 아이디어로 창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센터 존재를 알게 됐다"라며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업계획으로 옮기고 투자를 끌어낼지에 대해 센터 전문가들과 먼저 입주한 창업 선배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퇴근길 창업스쿨’ 다음 주부터 

2일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부산 경제활동인구 중 자영업자 비율은 21.3%(36만1000명)로 서울 등 전국 7대 특ㆍ광역시 중 가장 높다. 자영업자 가운데는 다시 취업하기 어려운 중장년층이 기술창업에 눈을 돌리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기술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창업센터 등을 찾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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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장년기술창업센터는 오는 7~11일 이와 같은 내용의 ‘중장년 퇴근길 창업스쿨(스타트업 부트캠프)’을 운영한다. 매일 오후 7~9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직장인 출신 창업자 등 창업 전문가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수강자들 의문이나 애로점에 조언하는 토크쇼 형식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오는 5일까지 온라인과 유선으로 접수할 수 있다. 명정현 센터 총괄매니저는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센터 회원으로 가입되고, 기존 창업회원들과 교류 및 컨설팅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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