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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식품용 빈랑과 한약재 빈랑자 달라…빈랑자는 안전"

중앙일보

입력

빈랑과 빈랑자. 사진 대한한의사협회

빈랑과 빈랑자. 사진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최근 논란이 된 중국산 '빈랑' 관련해 중국의 식품용 빈랑과 의약품용 한약재인 빈랑자는 엄연히 다르다고 27일 밝혔다.

한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의 식품용 빈랑과 의약품용 빈랑자를 동일하게 언급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라며 "국민 불안과 혼란을 막기 위해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한의협에 따르면 빈랑은 길이 15~35mm, 지름 15~30mm로 둔한 원추형 또는 편평한 구형을 이루고 있다. 바깥면은 회적갈색 또는 회황갈색이며 색이 엷은 그물 무늬가 있다.

빈랑의 미성숙 과육을 잎 등에 싸서 씹으면 각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 한약재(의약품)로는 사용이 불가하다.

빈랑자는 빈랑의 잘 익은 씨로서 열매를 채취하여 물에 삶아 열매껍질을 벗긴 것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위를 튼튼하게 하거나, 장 연동을 촉진하게 해줘 주로 체했을 때 많이 사용된다.

한의협은 "중국에서 식품으로 유통되었던 빈랑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조치가 취해졌지만, 의약품인 빈랑자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처방되고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주관한 빈랑자에 대한 유전독성시험연구에서도 빈랑자는 유전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빈랑 식품의 경우 한국에서는 금지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료(보도)에서 중국의 식품용 빈랑과 의약품용 한약재인 빈랑자를 동일하게 언급하고 심지어 이를 구분하지 않아 큰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의의료기관에서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처방된 의약품인 빈랑자는 식품인 빈랑과 다르며, 안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2만8000명의 한의사는 국민 건강증진과 질병 치료를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의약 치료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4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빈랑 열매가 103.2t 수입됐다며, 빈랑 열매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은 2004년 WHO 국제 암 연구소에 2급 발암물질로 등록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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